▲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강원랜드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특검과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우 원내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안지현 검사의 내부고발로 불거진 강원랜드의 채용리비 수사외압 의혹을 놓고 특검 등을 통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검사가 외압 때문에 수사를 할 수 없어 언론 앞에 서게 된 현실이 지금 검찰의 모습”이라며 “민주당은 구체적 논의를 거쳐 특별검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부족하다면 국정조사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현직 검찰 고위 간부가 연루되고 현직 국회 법사위원장과 검찰개혁을 다룰 국회 사개특위(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이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검찰 자체조사를 통한 진상규명은 어려워졌다”며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철저한 진상조사를 약속했지만 검찰이 자체적으로 꾸릴 특임검사로 진상규명이 가능할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안미현 춘천지검 검사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윗선의 압력을 받아 제대로 된 수사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부정한 권력과 결탁한 검찰을 견제와 균형을 통해 거듭나게 할 방법은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밖에 없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2월 국회에서 공수처 설치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5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검찰 내 성추행 사건과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 등을 통해 공수처 설치의 필요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공수처 설치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국회에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현직 검사의 폭로를 인사 불만을 이유로 한 일탈행위로 규정하려는 움직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안 검사의 용기있는 고백에 대한 조직적 물타기로 국민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는 사실을 준엄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압의 당사자로 지목되는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5일 MBC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수사과정에 압력을 행사한 사실은 전혀 없다”며 “이 사건의 배경에는 최근 춘천지검에서 의정부지검으로 발령 난 안 검사의 인사 불만도 있지 않을까 짐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