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를 추진해 성사를 눈앞에 뒀다.
이번 인수가 확정되면 기업은행은 한국 국책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외국 은행을 인수하게 된다.
기업은행은 9일 주주총회에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아그리스은행’의 지분 82.59%를 사들이는 안건을 상정한다고 6일 밝혔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1월에 아그리스은행의 주주 DIP(Dian Intan Perkasa)와 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아그리스은행의 인수 안건이 주주총회를 통과하고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까지 받으면 주식매매계약이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김 행장이 지난해 4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은행 창립 이래 첫 해외 인수합병을 시도해 2018년 안에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2~3곳을 인수하겠다”고 말했는데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아그리스은행은 1973년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세운 국영은행이다. 자카르타에 본점을 두고 자바, 수마트라, 칼리만탄 등에서 지점 19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 은행은 2014년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도 상장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2억2천만 달러 규모로 나타났다. 외환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외환거래 전문은행이기도 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들을 돕는 데 외환 라이선스가 필요해 이를 보유한 아그리스은행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며 “인도네시아의 금융정책을 감안해 올해 안에 은행 1곳의 추가 인수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