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규제 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금융투자회사들의 디지털사업 강화를 지원하는 데도 힘쓴다.
권 회장은 5일 배포한 취임사에서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등을 앞세운 정보기술혁명의 환경 속에서 혁신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새 생태계에서 도태될 수 있다”며 “금융투자업계가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시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IT회사들의 금융서비스 진출을 현재의 위기상황으로 짚었다.
증권사들이 온라인과 모바일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적극 보급했던 것을 사례로 들면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 투자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봤다.
권 회장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해외투자 기회를 늘리고 외국인투자자가 국내에 진출할 때도 기존에 없던 새 시장을 만들 수 있다”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열망은 금융투자업계의 사명이자 운명”이라고 말했다.
증권사가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기 위해 초대형 투자금융(IB)회사의 안착을 이끌고 중소형 증권사들의 차별화 전략도 마련하기로 했다.
펀드산업 육성과 기금형 퇴직연금제도의 도입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원칙 중심의 네거티브 규제방식(법률에서 금지하는 것 외의 모든 사업 허용)을 도입하는 것도 계속 건의하기로 했다.
투자자의 신뢰를 얻을 방법으로 내부통제 확립, 스마트한 금융소비자 양성을 위한 교육과 홍보 강화, 금융투자업계 임직원들의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보강 등을 제시했다.
권 회장은 “끝없는 변화에 모습을 유연하게 바꿔 대응하는 ‘응형무궁(應形無窮)’의 자세로 거친 바람을 타고 1만 리 물결을 깨트리며 도전하면 금융투자협회의 역사도 새로 쓸 수 있다”며 “조타석의 키를 잡고 때로는 갑판에서 고충을 함께 나누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1월25일 금융투자협회 임시총회에서 정회원사 241곳 가운데 68.1%의 찬성을 얻어 4대 협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앞으로 3년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