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휴게소에서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수소전기차 넥쏘를 타고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렸다. 문 대통령은 자율차·수소차 등 미래차분야를 키워나갈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2일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수소전기차 넥쏘를 시승했다. 문 대통령은 운전자 옆 조수석에 탑승해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에서 판교나들목까지 15분가량 주행했다.
이진우 현대차 자율주행개발팀장, 자동차영재 김건 학생이 문 대통령과 동승했다. 문 대통령이 탄 1호차를 포함해 7대의 자율주행차가 대열을 구성해 함께 주행했다.
넥쏘는 5분 충전으로 600km를 주행할 수 있고 4단계 자율주행시스템이 탑재됐다. 4단계 자율주행은 고속도로 등 제한된 구간에서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다.
문 대통령은 “주행음이 나지 않아 그게 문제”며 “시동이 켜져 있다는 사실을 몰라 약간의 소리를 넣어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양웅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밖에서 느끼도록 일부러 소음을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시승 후 판교 기업지원허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간담회에서 “차량 주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지도만 갖춰지면 어디든 자율주행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평가했다.
그는 “세계 정상 중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차를 탑승한 건 제가 처음이고 세계에서 수소차를 만든 건 현대차가 최초”라며 “1975년 포니차부터 시작해 짧은 시간 세계적 강국이 됐듯이 미래자동차분야에서도 강국의 힘을 키워나가자”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은경 환경부 장관,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장하성 정책실장,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자동차뿐 아니라 삼성전자, LG전자, 네이버랩스, SK텔레콤, KT, 카카오모빌리티 등 기업 관계자와 자율주행기술 산학연구진도 대거 함께했다.
자율주행차는 스마트시티, 드론 등과 더불어 정부가 핵심선도사업으로 선정한 분야다. 정부는 시승 녹화영상을 편집해 한국 자율주행차 홍보에 사용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1월 규제혁신토론회에서 자율주행차 등 규제를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문 대통령의 자율주행차 시승으로 관련 규제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1일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한화큐셀 진천공장을 방문했다. 이틀 연속 대기업을 만난 것은 민간 중심 혁신성장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한화와 현대자동차가 문 대통령이 언급한 일자리 창출 모범생이라는 점도 주목받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18일 일자리위원회 3차 회의에서 현대자동차, 한화, KT, CJ, 포스코, 두산을 일자리정책 동참기업으로 꼽았다. 이 가운데 두 곳을 찾으면서 다른 기업으로 방문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