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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삼성그룹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한 신임 사장들이 3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뉴시스> |
삼성그룹 정기 사장단 인사 이후 첫 사장단 회의가 열렸다.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사장들을 비롯해 사장단 대부분이 회의에 참석했다. 신임 사장들은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 신임 사장 “열심히 하겠다”
삼성그룹이 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에서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삼성그룹이 지난 1일 정기 사장단 인사를 실시한 뒤 처음으로 열렸다. 삼성그룹은 이번에 사장 승진 3명과 부사장 승진 1명, 이동 및 위촉업무 변경 7명 등 총 11명에 대한 인사를 실시했다.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과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등 3명의 신임 사장은 처음으로 사장단 회의에 참석했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상영조 삼성BP화학 부사장도 모습을 나타냈다.
이번에 자리를 옮긴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과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육현표 에스원 사장도 참석했다.
이밖에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품(DS)부문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등 핵심임원들도 참석했다.
김현석 사장은 회의가 끝난 뒤 “사장단 회의에 처음 참석했는데 많이 배웠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사업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윤용암 사장도 “엄중한 상황 속에서 잘하겠다”며 각오를 보였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은 “신임 사장들은 인사를 한 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며 “구체적 사업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회의가 끝난 9시10분께 출근해 신임 사장단과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 이 부회장은 삼성 인사에 대한 평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바로 사무실로 향했다.
◆ 새 사장단 회의 주제는 ‘바이오산업’
삼성 사장단은 이날 박태현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로부터 생명공학과 융합, 바이오산업 전반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박 교수는 바이오센서 분야에서 국내 최고 권위자로 불린다. 그는 초고감도 바이오 ‘전자코’와 ‘전자혀’를 개발했하다.
박 교수는 “영화 속 미래기술과 창조라는 주제로 강연했다”며 “스파이더맨이나 쥬라기공원, 가타카 등의 영화를 보여주며 생명공학과 IT, 나노기술 등 융합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스파이어맨 2를 보면 한 과학자가 나노와이어로 자신의 뇌와 로봇팔을 연결하는 장면이 나온다”며 “이는 일상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 사장단이 줄기세포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강연 뒤 줄기세포와 관련된 질문이 있었다”며 “한 개의 세포가 어떤 원리로 심장이나 간 등 여러 기관으로 분화되는지 등에 대해 물어왔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삼성이 바이오산업에 투자를 늘리면서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며 “그래야 다음 세대의 미래 먹거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주목
이준 전무는 이날 브리핑에서 “임원인사와 관련된 내용을 아직 알지 못하지만 이번주 안에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조직개편은 임원 인사가 끝난 뒤 다음주에 회사별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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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은 5일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 행사를 연다. 따라서 그 이전인 4일에 임원인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임원인사의 초점은 부진한 실적을 낸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사장단 인사 결과 IM부문 사장 7명 가운데 4명이 물러나거나 다른 부서로 이동한 것을 고려하면 임원 인사도 비슷한 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호황기가 끝나면서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실적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관련 조직 규모가 예전 수준으로 슬림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말했다.
조직개편의 경우 한때 IT모바일 부문과 소비자가전 부문의 통합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신종균 IM부문 사장이 유임되면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윤부근 사장은 통합설에 대해 “능력이 돼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사실이 아니라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내년 글로벌 생활가전 1위 목표 달성에 대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