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중재파 의원들의 대표 사퇴 요구에 “통합에 함께한다면 대표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내놓았다.

안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제 사퇴가 더욱 많은 분들을 통합에 함께할 수 있도록 한다면 기꺼이 사퇴하겠다”며 “함께해주신다면 신당이 세워지는 2월13일 통합을 마치고 대표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중재파가 통합에 합류하면 대표 사퇴"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월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통합선언문을 발표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당의 중심을 지키며 중재에 애써준 분들이 있고 그 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그분들이야말로 진정으로 국민이 선택한 다당제를 지켜내는 수장”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제가 통합을 진행하면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중재파 분들께서 채워줄 것”이라며 “그 분들이 한국 역사상 최초의 중도개혁정당을 우뚝 세워내고 국민정치시대를 여는 길에 함께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이런 안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안타깝다는 뜻을 보였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의 조건부 사퇴 발언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저는 늘 통합개혁신당의 성공을 위해 안 대표와 제가 (공동대표로서) 같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해왔고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