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의 지주회사 LS가 국제유가와 구리 가격 상승에 힘입은 자회사의 호조 덕에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1일 “구리 가격 상승흐름에 따라 LS그룹 계열사 전반의 기초체력이 개선되고 있다”며 “최근 유가가 오른 것은 LS의 자회사 LS전선과 LS산전의 중동 수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LS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1조1531억 원, 영업이익 5445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실적추정치보다 매출은 11.84%, 영업이익은 19.69% 증가하는 것이다.
세계 평균 구리 가격은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세계 구리 가격은 톤 당 7049달러로 지난해 초와 비교해 30% 가까이 상승했다.
구리 가격이 오르면 LS전선, LS니꼬동제련, LSI&D 등 LS그룹 대부분의 계열사들은 수혜를 입는다.
이 회사들의 주요제품은 구리를 핵심원료로 삼고 있어 구리 가격이 높아지면 제품 판매단가도 함께 올라 실적이 늘게 된다.
오 연구원은 “올해 연평균 구리 가격은 지난해보다 20% 정도 상승해 7391달러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며 “구리 가격 상승으로 LS그룹 계열사들은 올해 수익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유가가 오른 점도 LS에게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LS전선과 LS산전은 주요 수주처가 중동인데 최근 유가가 상승하면서 수주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S전선은 이미 지난해부터 신규 수주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LS전선의 지난해 수주액은 6조2천억 원으로 2016년보다 32.2% 증가했고 수주잔고액은 2조800억 원으로 2016년보다 70%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 연구원은 “올해 LS그룹 전반에 ‘글로벌 물가상승(인플레이션) 훈풍’이 불 것”이라며 “대외적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는 것 외에 LS 자회사들의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어 현금흐름이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