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연체율이 지난해 12월에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지난해 말에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채권을 대거 정리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 30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17년 12월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지난해 12월에 0.36%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한 은행의 대출 상담 창구 모습.<뉴시스> |
30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17년 12월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지난해 12월에 0.36%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보다 0.13%포인트 떨어졌다.
금감원이 2014년 3월에 연체율 기준을 1개월 이상 연체채권으로 바꾸는 통계개편을 실시한 뒤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신규연체 발생액이 줄어든 반면 정리규모는 연말에 더욱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며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연체채권을 정리하면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신규 연체채권 규모는 전달보다 4천 억 원 줄었고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9천억 원 늘었다.
지난해 12월 가계대출 연체율은 0.23%로 전달보다 0.05%포인트 떨어졌다.
대출종류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7%로 집계돼 지난해 11월보다 0.02%포인트 낮아졌다. 가계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38%로 한 달 동안 0.1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기업대출 연체율은 0.47%로 나타났다. 전달보다 0.20%포인트 낮아졌다.
기업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43%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48%로 한 달 동안 0.26%포인트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낮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앞으로 금리 상승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에 영향을 받아 연체율이 오를 가능성이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