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메디슨이 삼성전자의 의료기기사업부를 흡수합병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장외시장에서 삼성메디슨의 주가가 급락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조만간 조직개편안을 통해 삼성메디슨과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흡수합병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 |
||
▲ 조수인 삼성메디슨 사장 |
애초 삼성메디슨은 삼성전자의 의료기기사업부에 합병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가 내부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 대두되면서 의료기기사업부를 삼성메디슨에 넘기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그룹은 또 삼성전자의 또다른 의료기기 자회사인 넥서스와 뉴르로지카도 삼성메디슨에 합병해 의료기기 사업을 삼성메디슨으로 모으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전망이 나오자 삼성메디슨이 삼성전자의 전폭적 지원을 받기 힘들 것으로 보여 삼성메디슨을 중심으로 한 의료사업 전개를 부정적 시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삼성메디슨은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 철수설이 나온 2일 하루에만 장외시장에서 주가가 32% 떨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성과가 기대에 못미쳐 대규모 투자를 더 이상 하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메디슨은 국내 초음파진단기 생산 1위업체다. 삼성메디슨은 글로벌시장에서 외국계기업들과 겨루기 위해 삼성 브랜드를 활용해 제품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메디슨 지분 68.4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삼성그룹은 의료기기사업을 ‘5대 신수종사업’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 소비자가전(CE) 아래 의료기기사업부를 둬 2020년까지 1조2천억 원을 투자해 10조 원의 매출을 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매년 연평균 6%씩 성장해 2018년 45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