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가 가상화폐 투자 열풍을 놓고 "폰지사기나 튤립사기와 근본적으로 동일한 사기"라고 비판했다.
유 작가는 3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가상화폐 투자 열풍은) 인류 역사상 있었던 수많은 투기 사건과 사기 사건 가운데 가장 난해하고 우아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시스템은 열심히 문제를 풀어 장부(블록)를 만드는 사람에게 상을 주는 시스템”이라며 “문제를 푸는 게 채굴이고 채굴을 하면 받는 수수료가 비트코인”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에 따르면 블록이 하나씩 만들어질 때마다 문제 난이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첫 번째 블록과 비교해 50만 번째 블록은 1조8천억배나 어렵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이 채굴될수록 컴퓨터가 많이 필요해져 채굴업체의 비용도 늘어난다.
유 작가는 “채굴 비용이 올라가는데 비트코인 값이 안 올라가면 채굴이 안 된다”며 “채굴이 멈추는 순간 이 시스템은 다 다운되는 것이기 때문에 시스템을 돌리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값을 올려야 한다. 그래서 사기꾼들이 사기적 방법으로 값을 올린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이게 이미 망한 시스템인데도 불구하고 코인을 사고 팔고 투기 광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망했다고 본 첫째 이유는 결제를 많이 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비트코인 시스템 상 채굴업체들이 블록을 생성해줘야만 거래를 할 수 있는데 생성속도가 1초에 거래 7건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여서 거래를 처리하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라고 말했다.
채굴 비용은 증가하고 수익은 줄어들기 때문에 어느 순간 채굴이 중단될 것이고 채굴이 중단되면 시스템이 끝난다는 주장인 것이다.
그는 “비트코인은 코인이 아니고 그냥 디지털 데이터로서 블록체인 시스템 안에서만 의미를 지닌다”며 “시스템이 다운되는 순간 가치는 제로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화폐시장은 타짜들이 설치는 시장이라 못 딴다”며 “운이 좋아서 (돈을) 따는 경우도 있지만 2100만 개까지 비트코인이 늘어나기 전에 채굴 비용 및 난이도의 증가로 시스템이 다운될 가능성이 99.999%”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2100만 개가 발행되면 거래를 기록할 수 없도록 설계됐는데 현재 1700만 개까지 발행됐고 400만 개가 남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