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일가의 자택공사 비리 사건의 수사를 조만간 마무리한다.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업무 이전을 위해 가칭 안보수사본부가 신설된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9일 서울 서대문구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건희 회장 일가 자택공사 비리건과 관련해 “늦어도 다음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1명은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3~4명을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해 5월부터 이 회장 일가의 자택 인테리어공사 당시 삼성물산이 공사비를 대납한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은 지난해 8월 삼성그룹 일가 자택관리사무소에 이어 10월 삼성물산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관련한 자료를 확보했다.
이 청장은 공사대금을 대납하는 일에 오너일가가 개입했는지 여부와 관련해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 청장은 국정원에서 대공수사업무를 넘겨받기 위해 안보수사본부를 설치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국가수사본부처럼 치안정감을 수장으로 한 안보수사본부를 생각하고 있다”며 “인사나 감찰권이 독립되고 일반 수사본부처럼 수사지휘권을 차단하는 식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보수사본부는 신설조직이 아닌 기존 보안국을 확대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원 대공수사 기법이나 안보수사 담당 인력을 경찰로 전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 청장은 국정원 인력 전환과 관련해 “그분들 직급을 그대로 들고 오면 그에 맞는 직위를 주고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와 관련해 불법 증·개축에 따른 전기시설 결함을 화재원인으로 지목했다. 경찰은 이날 세종병원과 세종요양병원을 운영하는 효성의료재단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냈다.
이 청장은 “3차 감식 때 전기적 문제 요인을 확인했다”며 “정확한 원인은 국과수 조사를 거쳐 보름 후에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