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선수의 괄목할만한 성과에 기업들의 협찬 요청이 몰리고 있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룩소티카의 안경브랜드 ‘오클리’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정현 선수에게 협찬을 제의하고 있다. 룩소티카는 레이밴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안경 제조기업이다.
정현 선수는 호주오픈 4강에 진출하면서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4강에 올랐다.
정현 선수의 매니지먼트인 WME-IMG에서 근무하는 스튜어트 더기드 에이전트는 “정현 선수의 인스타그램을 구독하는 팔로워는 6천 명에서 7만 명으로 급증했다”며 “안경을 낀 22세 테니스 선수가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됐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더기드 에이전트는 “기존 스폰서들은 물론 잠재적 스폰서 사이에서도 정현 선수를 향한 관심이 유례가 없을 정도로 뜨겁다”고 말했다.
정현 선수는 이번 4강 진출에 따라 후원을 원하는 기업들이 대거 늘어나 몸값이 10배 이상 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현 선수의 기존 스폰서들은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현 선수는 삼성증권에게 연간 3억5천 만~5억 원가량의 후원금을 받았다. 일본 라켓 브랜드 ‘요넥스’에게 테니스 라켓을, 의류 브랜드 ‘라코스테’에게 경기복을, 시계 브랜드 '라도'에게 시계를 협찬받았다.
삼성증권은 정현 선수가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2년에 후원을 시작했다. 2015년 테니스단이 해체된 후에도 테니스 유망주 육성 차원에서 후원계약을 3년 더 연장했고 올해 2월 말이면 계약이 종료된다.
더 기드 에이전트는 “2012년부터 정현 선수를 협찬해온 삼성증권이 곧 계약을 갱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정현 선수의 이례적 성과로 몸값이 비싸지고 승마 후원사업으로 그룹 오너가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 겹치면서 스포츠 마케팅에 매진하기 어려워 재계약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정현 선수는 16강 대결을 펼칠 당시에 후원을 받는 유니폼 등에 삼성증권 로고를 부착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