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붕 "하나카드 점유율 15%로 높이겠다"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앞줄 가운데)과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왼쪽 다섯번째)이 1일 서울 중구 다동 하나카드 본사에서 열린 하나카드 출범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하나카드>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법인인 ‘하나카드’가 1일 출범했다.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은 2025년까지 시장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하나카드는 현재 시장점유율 8%대로 롯데카드 우리카드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해붕 사장은 1일 서울 중구 다동 하나카드 본사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하나카드의 시장점유율을 15%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통합 하나카드는 이제 더 이상 작은 카드사가 아니다”라며 “통합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으며 위상도 달라져 시장에서 동등한 파트너로 대접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으로 회사 규모가 커졌다고 모든 것이 커지지 않았다”며 “2025년까지 시장점유율 15%와 세전이익 5천억 원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정세붕 사장은 시장점유율 15%를 이루기 위해 영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또 매년 200만 명의 신규고객을 유치하고 변화와 혁신에 맞는 사업방식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고객과 회사가 함께 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소통전략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해붕 "하나카드 점유율 15%로 높이겠다"  
 
정 사장은 “은행고객을 기반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해 1년마다 200만 명 이상의 신규고객을 확보하겠다”며 “모바일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빅데이터 등 최근 변화한 환경에도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출범식에 참석해 “모든 소매금융영업의 뿌리는 카드”라며 “그동안 하나금융은 카드부문이 약해 실적이 저조했으나 앞으로 카드가 하나금융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7.97%를 차지하는 중견 카드회사다. 총자산은 7조3천억 원으로 늘어나며 연간매출도 50조 원에 이른다.

하나은행은 우리카드 롯데카드와 카드시장 점유율 기준 6위를 놓고 다투게 됐다. 현재 6위인 우리카드는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8.47%를 기록했다. 롯데카드의 경우 5.92%로 하나카드의 뒤를 쫓고 있다.

하나카드는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으로 약 1600억 원의 시너지가 창출된다고 집계했다. 이를 기반으로 먼저 1년 안에 시장점유율 10%대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박정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통합하면서 전산비와 콜센터 유지비 등 중복비용이 절감됐다”며 “마케팅 효율성도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하나카드의 합병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나카드는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사이에 서로 중복되는 사업 때문에 시너지를 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가 이날 출범하면서 1978년 외환은행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신용카드였던 외환카드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