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장을 비롯한 북한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2일 오후 공연장 점검을 위해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혁안단장 등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한국을 찾은 이튿날 서울 남산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등 서울 공연장을 둘러봤다.
현 단장과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22일 서울에서 잠실학생체육관과 장충체육관, 남산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등 3곳의 공연장을 살펴봤다.
현 단장은 잠실학생체육관과 장충체육관에 15분 남짓 머문 것과 달리 남산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1시간20분가량 머물며 시설을 꼼꼼히 점검했다.
현 단장은 해오름극장 시설을 둘러보며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까? 관현악으로”라고 물었고 극장 관계자는 “아리랑을 틀겠습니다”라고 대답한 뒤 관현악으로 편곡된 아리랑을 틀었다. 아리랑은 현 단장이 “됐다”라고 말하기 전까지 1분30초 정도 재생됐다.
현 단장은 음향시설 외에도 조명위치 등을 물었고 극장 관계자들과 극장 맨 앞줄에서 무대조명을 켜 놓은 채 시설을 점검하기도 했다.
현 단장 일행이 해오름극장에 가장 오래 머문 만큼 서울 공연장소는 해오름극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 단장은 21일 강릉에서는 황영조기념관과 강릉 아트센터를 둘러봤는데 지난해 준공된 강릉 아트센터에서 더 오랜 시간을 머물러 강릉 공연장소는 강릉 아트센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은 140여명 규모의 예술단으로 서울과 강릉에서 각각 한 차례씩 공연을 한다.
현 단장 일행은 22일 오전 9시14분 서울행 KTX임시열차를 타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오전 11시5분 서울역에 도착한 뒤 잠실로 이동해 잠실 롯데호텔에서 중식코스로 점심식사를 했다. 오후 1시8분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았고 뒤이어 오후 1시42분 중구 장충체육관, 오후 2시3분 해오름극장을 찾았다.
오후 3시20분쯤 해오름극장에서 나온 뒤 저녁 만찬 장소인 광진구 워커힐호텔로 이동했다.
현 단장 일행은 워커힐호텔에서 실무협의를 하고 저녁식사를 마친 뒤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로 이동해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현 단장은 22일 전날보다 한층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시민들의 인사에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였고 강릉역에 있던 우리측 안내요원에게 “강릉 시민들이 이렇게 환영해주는 걸 보니 공연을 성과적으로 마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단장은 전날 취재진에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것과 달리 해오름극장에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는 취재진에 웃으면서 “안녕하십네까”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