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이중연료 발전설비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인도네시아 트루바자야 엔지니어링회사와 함께 인도네시아 전력공사가 발주한 500억 원(4800만 달러) 규모의 86MW(메가와트)급 육상엔진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중공업, 인도네시아서 500억 규모 발전설비 수주

▲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현대중공업은 인도네시아 육상엔진발전소에 4.1MW급 이중연료 힘센엔진 21대와 관련 기자재 등을 공급한다. 힘센엔진은 현대중공업이 독자적 기술로 개발한 중형엔진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중연료 힘센엔진은 디젤연료나 천연가스를 둘다 연료로 쓸 수 있기 때문에 디젤연료만 쓰는 일반엔진보다 유해가스 배출량이 적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중연료 발전설비를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있는 누누칸발전소, 누사텐가라에 있는 와잉아푸발전소 등 인도네시아 7개 발전소에 올해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가 2019년까지 3만5천MW급 대규모 발전설비를 건설하겠다는 방침을 정해둔 만큼 발전설비를 추가수주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현대중공업은 기대한다. 

육상엔진발전소 발전설비 설치와 시공은 현지 EPC(설계·구매·시공)회사인 트루바자야 엔지니어링회사가 맡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아세안국가 가운데 시장규모가 가장 큰데 현대중공업이 인도네시아에 처음으로 진출했다”며 “인도네시아의 발전인프라를 고려한 맞춤형 제품을 공급해서 동남아시아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