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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영구 신임 은행연합회장 <뉴시스> |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임됐다.
하 전 행장은 경제관료 출신이 주로 맡았던 은행연합회장 자리에 앉은 세번째 민간금융인 출신 인사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하 전 행장의 선임을 관치금융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2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총회를 열어 하영구 전 행장을 은행연합회장으로 뽑았다.
하 신임회장은 오는 12월1일 제12대 은행연합회장으로 취임해 3년 동안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은행연합회는 이날 오후 2시30분 22개 회원사가 모인 총회를 열어 차기 은행연합회장을 결정하려 했다. 그러나 금융노조 조합원들이 이사회 회의장 복도를 점거하면서 일부 은행장들이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금융노조의 농성이 길어지자 롯데호텔로 자리를 옮겨 회의를 진행해 하 전 행장을 회장후보로 추천했다. 그뒤 곧바로 총회를 열어 하 내정자를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임했다.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은 “시중 은행장들이 지난 27일 만나 하영구 전 행장을 선임하는 데 뜻을 모았다”며 “이날 이사회와 총회에서 단독후보로 추천해 만장일치로 선임했다”고 말했다.
하영구 내정자는 전임자들을 통틀어 세 번째로 민간금융인 출신 회장이 됐다. 역대 은행연합회장 가운데 시중은행장 출신은 이상철 전 국민은행장과 신동혁 전 한미은행장뿐이었다.
그러나 금융노조는 하 전 행장이 금융당국의 의중에 따라 뽑혔다고 의혹을 제시하며 반발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난 19일부터 하 전 행장이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정해졌다는 소문이 돌자 그동안 선임을 반대해 왔다.
금융노조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하영구 전 행장의 회장 선임은 전 국민을 속인 사상 최악의 낙하산 인사이자 관치금융”이라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이번 인사의 책임을 묻고 관련자를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지난 27일 인사개입을 이유로 감사원에 금융위원회에 대한 공익감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하 신임 회장은 1981년 한국씨티은행에 들어와 한국자금담당 총괄이사와 한국소비자금융그룹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01년 48세에 한미은행장이 되면서 당시 국내 최연소 은행장 기록을 세웠다. 이후 2004년 한미은행과 합병한 한국씨티은행장을 맡아 14년 동안 일했다.
그는 지난달 씨티은행장에서 물러난 뒤 KB금융지주 회장에 도전했으나 윤종규 회장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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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연합회 이사회가 차기 선임회장을 논의하려던 28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이사회 회의장 복도를 점거하고 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