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가 개발도상국에서 실제 통화의 형태로 성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잭 판들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돈의 전통적 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 국가에서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실행 가능한 대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판들 연구원은 “남아프리카의 여러 국가에서는 이미 심한 인플레이션과 공급의 부실관리로 통화들이 가치를 잃었다”며 “그 결과 콩고민주공화국의 보유고와 부채는 외국 통화가 90% 이상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짐바브웨는 2015년 자국 통화를 폐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5년 동안의 구글 트렌드를 살펴보면 ‘비트코인’ 검색이 집중된 곳은 나이지리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가나 등 통화가 불안정하거나 외환 사용을 제한하는 국가였다”며 “가상화폐를 향한 수요는 규제 화폐 시스템에 대한 불만과 유관하다”고 분석했다.
판들 연구원은 “가상화폐가 최근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통화로 사용되려면 장기적으로는 기대수익이 낮아야 한다”며 “가상화폐는 금과 비슷한 속성을 띤 일종의 저수익 또는 무수익 자산으로 간주돼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