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기를 바라보는 유통업계 전망이 업태별로 엇갈렸다. 온라인업계는 긍정적으로 바라봤지만 오프라인업계는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해 12월1일부터 18일까지 서울과 6대 광역시의 대형마트, 백화점, 인터넷쇼핑몰, 슈퍼마켓, 편의점, 홈쇼핑 등 소매유통업체 947개를 대상으로 ‘2018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온라인은 1분기 유통업 경기전망 '맑음', 오프라인은 '흐림'

▲ 1분기 경기를 바라보는 유통업계 전망이 업태별로 엇갈렸다. 사진은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1분기 소매유통업의 경기전망지수(RBSI,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지난해 4분기와 동일한 95로 집계됐다.

경기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일 경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 100 미만일 경우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으로 1분기 소매유통업계 경기전망지수는 기준치 100를 넘지 못하면서 경기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업체가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업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난해 내수침체와 사드보복을 경험한 유통업계 내부의 불안감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에는 가장 큰 대목인 설 명절과 중국 춘절을 앞두고 국내 관광객과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섞여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업태별로 살펴보면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 온라인업종은 긍정적 전망이 많았지만 편의점, 백화점 등 오프라인업종은 부정적 전망이 더 많았다.

인터넷쇼핑몰은 전분기보다 1포인트 상승한 106으로 집계됐고 홈쇼핑은 전분기보다 48포인트 하락한 108로 조사됐지만 여전히 유통업계 가운데 가장 높은 지수를 기록했다. 홈쇼핑은 연말 특수효과 등에 따라 대부분 4분기에 높은 지수를 보인다.

백화점은 전분기보다 7포인트 하락한 84로 집계됐다. 백화점은 국내 소비 위축과 중국인관광객 감소로 고가품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 놓였다.

편의점은 전분기보다 2포인트 낮아진 81로 조사됐다. 편의점은 유통업계에서 가장 낮은 지수를 보였으며 편의점과 경쟁하는 슈퍼마켓도 전분기보다 1포인트 하락한 91로 조사됐다.

대형마트는 설 특수 기대감으로 전분기보다 13포인트 상승한 98로 집계됐지만 여전히 기준치보다 낮은 전망을 이어갔다.

유통업계는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요인(복수응답 허용)으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 부진(44.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업태 간 경쟁 격화(19.2%)’와 ‘업태 내 경쟁 심화’(11.1%) 등도 높게 나타났다.

1분기에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는 ‘수익성 하락(47.3%)’, ‘유통 관련 규제강화’’(14.1%)‘, ‘인력 부족(13.2%)’ 순으로 많이 꼽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