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나란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원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되며 수출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때문으로 분석된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10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3.1% 떨어진 244만2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는 5.2% 급락한 7만2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증권가 예상치를 밑도는 4분기 실적을 낸 뒤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퍼져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두 메모리반도체에 영업이익 의존이 높아 대체로 비슷한 실적 흐름을 보이는 만큼 SK하이닉스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원화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증권사의 전망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하락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특성상 수출비중이 높아 원화 가치가 높아질수록 실적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기존 1097원에서 1066억 원으로 낮춘다”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도 환율 하락에 맞춰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 흐름이 완화돼야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근본적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주는 문제는 아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