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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개장한 코엑스몰 |
코엑스몰이 1년8개월 동안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27일 재개장한다.
지하철로 세 정거장 떨어진 잠실 롯데월드몰과 강남 상권을 놓고 한판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 14년 만에 재단장 마친 코엑스몰
이번 리모델링은 2000년 코엑스몰이 개장한 뒤 14년 만에 이뤄졌다.
박영배 코엑스몰 대표이사는 26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코엑스몰 리모델링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4년 동안 많은 고객들의 추억이 깃든 코엑스몰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가고자 한다"며 "고객과 함께 소통해 나가며 세계 최고 수준의 컬쳐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코엑스몰의 연면적은 15만4천㎡로 리모델링 전보다 2만2천㎡ 넓어졌다. 지하 1층(14만4천㎡)은 단일층 기준으로 세계 쇼핑몰 가운데 가장 넓다.
코엑스몰 리모델링은 지난해 3월부터 한국무역협회와 한국도심공항이 주관으로 이뤄졌다.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았다.
코엑스몰에 이전보다 줄어든 300개 브랜드 매장이 입점한다.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한다.
코엑스몰은 앞으로 연간 1천 회 이상의 공연과 각종 이벤트, 강연회, 전시회 등을 열어 문화적 요소들을 더 강화하려고 한다.
그러나 신규매장이 대부분 직영매장으로 꾸며진 데다 작은 매장이 이전보다 크게 줄어 영세사업자들이 코엑스몰에 진입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또 기존과 달리 매출 연동 수수료 방식을 채택하면서 업체부담도 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방식은 매출액에 따른 수수료성 임대료와 임차인이 임대인에게 매월 최소한으로 납입해야 하는 최소보장 임대료 중 높은 금액을 내는 방식이다. 입점업체가 월 일정 금액 이상의 매출을 올리지 못하면 입찰 당시 제시한 금액만큼 코엑스에 내야 한다.
박 대표는 내년 매출 목표를 약 3500억~4천억 원 규모로 예측했다. 또 교통문제와 관련해 새로 문을 여는 것이 아닌 재개장이기 때문에 교통량이 급격히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강남상권 놓고 롯데월드몰과 경쟁 불가피
코엑스몰이 재개장함에 따라 강남상권을 놓고 롯데월드몰과 경쟁도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잠실역과 삼성역은 지하철 2호선으로 연결돼 있으며 반경 4km 이내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철로 불과 세 정거장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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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배 코엑스몰 대표이사 |
코엑스몰과 롯데월드몰은 백화점, 호텔, 아쿠아리움 등 사업군이 겹치는 데다 입점 브랜드도 다수 중복돼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엑스몰은 한 층에 넓게 펼쳐져 있다는 점이 여러 층으로 구성된 롯데월드몰과 다르다. 박영배 코엑스몰 대표이사는 “잠실 롯데월드몰과 브랜드 입점에서 중복되는 것은 있지만 콘셉트는 다르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롯데월드몰은 6개 층으로 구성돼 있어 그 특성에 맞게 상품구성을 했지만 코엑스몰은 지하 1층 단일 층으로만 구성돼 있다”면서 “앞으로 롯데월드몰과 경쟁보다 동반상승해 나가는 파트너십 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과 삼성동이 함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롯데월드몰에 위치한 롯데면세점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데다 코엑스몰도 SM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공연장인 ‘코엑스 아티움’ 등을 갖추고 있어 관광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코엑스몰을 운영하는 한국무역센터는 코엑스몰과 붙어 있는 현대백화점, 인터컨티넨탈호텔, SM엔터테인먼트 등 13개사와 연합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코엑스몰과 마주보고 있는 한국전력 본사부지에 들어설 현대자동차그룹의 자동차 테마파크 등과 시너지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코엑스몰은 2000년 국내 최초로 쇼핑, 식사, 여가 등이 모두 가능한 복합쇼핑몰 개념을 도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