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총괄부회장이 단독대표이사에 올랐다.

조현식 부회장의 권한이 확대되는 만큼 한국타이어그룹이 조현식 부회장을 중심으로 경영권 승계를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을 가능성이 떠오른다.
 
한국타이어 경영권 승계 무게추가 조현식 쪽으로 기울어져

▲ 왼쪽부터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총괄부회장,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3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그룹이 경영권 승계작업에 본격 나선 것으로 보인다.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은 2일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다. 한국타이어그룹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등기이사와 회장은 유지하기로 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2일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과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서 부회장이 올해 3월 퇴임한 뒤 이수일 한국타이어 사장과 각자대표이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기획본부장 COO(최고운영책임자)를 겸직한다.

조현식 부회장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단독대표이사에 오르면서 한국타이어그룹의 경영승계 구도에서 입지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대표이사에 올랐는데 한 달 만에 단독대표이사에 올라 권한과 책임이 막중해졌다.

조현식 부회장은 2일 신년사를 내 임직원들에 미래기술력 구비와 유연한 기업문화 구축, 질적 성장의 토대 마련 등에 주력할 것을 요구했는데 한국타이어그룹 차기경영자로서 입지를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승계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는 시각도 있다. 

조현식 부회장이 한국타이어그룹 경영권을 온전히 받기 위해서는 앞으로 조양래 회장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이 과정에서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이 한국타이어그룹 후계자 자리를 놓고 계속 경쟁할 수도 있다.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지분을 각각 19.32%와 19.31% 보유하고 있는데 두 사람 가운데 조양래 회장의 보유지분 23.59%를 물려받는 쪽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최대주주가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