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영 삼성미술관리움 총괄부관장이 BGF리테일 지분 일부를 팔아 400억 원 정도의 현금을 확보했다.
홍 부관장은 홍라희 관장의 동생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처제다. 또 BGF리테일의 최대주주인 홍석조 회장과 남매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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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라영 삼성미술관 리움 부관장 |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홍라영 외 특수관계인 2인은 24일 장 마감 후 BGF리테일 주식 2.32%에 해당하는 57만3830 주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
매각 가격은 주당 7만 원에서 7만2900 원으로 전날 종가 7만2900 원에서 최대 4% 할인율을 적용한 금액이다.
홍 부관장 등은 이번 지분 처분으로 400억 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BGF리테일은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지난 19일로 보호예수기간이 만료됐다. 이에 따라 홍 부관장 등 특수관계인은 보유주식 일부를 처분할 수 있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 이후 BGF리테일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는데 특수관계인이 보호예수 기간이 풀리자마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홍 부관장은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의 4남2녀 가운데 막내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큰 오빠이며 홍석조BGF 리테일 대표이사 회장은 둘째 오빠다.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언니다.
BGF리테일은 최대주주인 홍석조 회장의 특수관계인들이 65.8%에 해당하는 보통주 1622만여 주를 보유하고 있다.
홍 부관장은 BGF리테일 기존 지분 7.54%(185만8160 주)에서 2%가 줄었으나 여전히 5% 이상을 보유한 주요 주주다.
홍 부관장 등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공모가 대비 수익률 최대 78%, 매각차익 183억 원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BGF리테일은 국내 편의점인 CU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로 10월 말 현재 8200여 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93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3% 증가했다.
BGF리테일은 보광그룹과 일본 훼미리마트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훼미리마트가 국내 편의점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자금회수를 위해 지난 5월 19일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당시 공모가는 4만1천 원이었다.
BGF리테일은 최근 3분기 실적이 양호한 데다 담뱃값 인상에 따른 편의점업계의 영업이익 증가 기대심리가 작용해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