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해 사자성어로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를 결정했는데 이는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뜻”이라며 “당원 투표의 결과를 변화와 열망으로 받아들여 통합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국민의당 당원투표 결과에 따르면 바른정당과 통합 및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에 찬성하는 의견이 74.6%였으며 반대는 25.4%였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 통합을 통해 정치를 개혁하겠다고 했다.
그는 “개혁정당으로 뭉쳐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국민과 함께 개헌과 선거제도 개선을 이뤄내 정치를 개혁해야 나라의 미래가 있다”며 “그것은 시대정신이고 국민의당이 모태가 돼 새로 탄생할 통합정당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과 통합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모두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이 세워준 국민의당을 지역과 이념, 정파를 넘어 발전시키고 합리적 진보세력의 개혁과 새로워지려 노력하는 보수가 함께하는 범개혁 정당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바른정당과 통합을 위한 절차를 시작한다.
안 대표는 “통합을 위해서는 전당대회를 당연히 거쳐야 할 것이고 이번 결과와 관련해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차원에서 여러 가지 자료 조사도 가능할 것”이라며 “바른정당에서 의원 2명을 교섭 창구로 지명한 만큼 우리도 내부적으로 논의를 해 확정하고 두 사람을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에 반대하는 일부 국민의당 의원에게는 지지를 호소했다.
조배숙 의원을 비롯한 반대파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를 만들어 통합 중단과 안 대표의 퇴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와 관련해 “반대파 의원들이 말하는 것의 내용도 잘 알고 어떤 이유로 통합을 반대하는지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며 “그들과 만나면서 성과가 있기도 하고 희망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개혁을 내걸고 출발한 국민의당 정신과 가치를 놓고는 마음이 같다는 것을 알기에 계속 호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대파 의원들과 더 낮은 자세로 만나 대화하면서 진심을 전달할 것이며 이번 투표의 내용과 의미를 세심히 살펴달라고 다시 한 번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통합 반대파의 반발을 놓고 단호한 모습도 보였다.
안 대표는 “75% 정도의 찬성을 두고 더 이상 논란을 벌이는 것은 명분이 없다”며 “민심을 받들어 정치를 한다면서 이렇게 명백한 의사표시를 두고 계속 논란을 벌이는 것은 스스로 심판받는 길을 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