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지배구조에서는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경우 회추위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회추위 구성 단계부터 아예 빠지게 됐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2018년 1월에 회추위를 열어 다음 회장 후보를 찾는데 이번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회추위 구성원은 김 회장을 제외한 사외이사 7명으로 확정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CEO 승계절차 운영의 투명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경영승계 계획 및 대표이사 회장 후보 선정절차’를 개정했다”며 “내부와 외부의 CEO후보군 선정절차와 후보 추천기준을 더욱 명확하게 만들어 회추위에서 결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앞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와 외부자문기관 등으로 추천경로를 넓히기로 했다. 연차보고서에도 사외이사가 추천된 과정을 싣기로 했다.
CEO 육성 프로그램의 내실을 확충하기 위해 글로벌 비즈니스학교인 와튼스쿨, 인시아드(INSEAD), 홍콩 과학기술대학교 등과 연계한 ‘하나리더스아카데미 글로벌과정’을 활성화한다.
국내 유명 대학교의 최고경영자과정 이수 등을 지원하는 것도 회장 후보군 위주로 개편하기로 했다. 다른 후계 양성 프로그램도 별도로 마련해 운영결과를 회추위에 정기적으로 보고한다.
사내이사를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제외해 리스크 관리 기능의 독립성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김병호 하나금융 부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빠지게 됐다.
감사위원 후보자의 추천안건에 자격요건을 검증한 내용을 반영하기로 했다. 임원의 성과를 평가할 때 비경상적 요인에 따른 조정사항과 재무평가수치를 검토한 내용도 포함한다.
윤종남 하나금융 이사회 의장은 “하나금융 이사회는 금융감독원에서 요구한 개선사항을 모두 반영해 객관성, 투명성, 공정성을 강화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만들었고 이를 충실하게 이행하겠다”며 “조만간 새로 구성된 회추위를 여러차례 열어 회장 후보군을 압축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