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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CEO가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플린트센터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아이워치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
애플의 스마트 손목시계 ‘애플워치’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을까?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인 애플워치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20일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애플워치가 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월가 애널리스트 대부분이 내년 애플워치 판매량을 1천만~3천만 대로 예상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3천만 대를 합리적 추정이라고 보며 이것도 여전히 보수적 전망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아이폰5나 그 이후 제품을 소유한 사용자들 가운데 10%가 애플워치를 살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아이폰5 이상 소유자는 애플워치가 출시되는 내년 3월까지 3억1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워치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것이라며 애플의 목표주가를 115달러에서 126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케이티 휴버티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세계 웨어러블기기 시장은 2020년까지 최소 5억3천만 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최대 10억 대까지도 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들도 애플워치 출시를 계기로 스마트 손목시계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김상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그동안 모바일시장을 이끌어왔던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며 “이에 따라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업체들의 실적개선을 위한 마지막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애플워치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5년 1분기를 기점으로 스마트워치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올해 1천만 대 수준에 그친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내년 4천만 대 규모로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애플워치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도구 ‘워치키트’를 18일 배포하며 본격적으로 애플워치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애플 운영체제인 iOS 개발자 프로그램 회원은 애플 워치키트 사이트(developer.apple.com/watchkit)에서 워치키트를 포함한 iOS 8.2 소프트웨어 개발자 도구(SDK)를 내려 받을 수 있다.
현재 스마트 손목시계 구매자들이 제기하고 있는 가장 큰 불만은 쓸 만한 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애플은 애플워치 출시 전 최대한 많은 앱을 확보해 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전략을 가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알려진 애플워치의 주요 기능으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와 사용자의 팔 동작을 인식해 주요 알림을 보여주는 ‘잠깐 보기’ 등이 있다.
애플은 애플워치 콘텐츠 개발을 위해 스포츠 전문 채널 ESPN과 미국 항공사 아메리칸 에어라인, 카메라 앱 개발사 인스타그램 등과 이미 제휴를 맺은 상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