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300억 이상이 넘는 국내 ‘슈퍼리치’가 지난해보다 80명 늘었다. 1조 원이 넘는 억만장자는 2명 줄어든 21명으로 나타났다.
19일 스위스 국제금융기관인 UBS은행과 자산정보업체 웰스엑스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슈퍼리치는 지난해보다 1만2040명(6%) 늘어난 21만1275명으로 추산됐다.
한국은 1470명으로 지난해보다 80명 늘었다. 이들의 보유재산은 280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5.7% 증가했다. 남성은 89%로 11%인 여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국의 슈퍼리치 가운데 20%는 상속형, 39%는 자수성가형이었다. 나머지 41%는 상속과 자수성가를 통해 부를 축적했다. 전체의 17%가 재벌기업 출신이었다.
1조원이 넘는 국내 억만장자는 21명으로 세계 23위, 아시아에서 7위로 나타났다. 아시아권에서 억만장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으로 190명이었다. 이어 인도(100명), 홍콩(82명), 일본(33명), 싱가포르(32명), 대만(29명) 순이었다.
억만장자 21명 가운데 20명은 서울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에서 슈퍼리치로 분류된 이들의 재산은 총 30조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국내 총생산의 2배 수준이다.
세계 인구비율로 0.004%에 불과한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는 전세계의 13%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슈퍼리치가 가장 많은 곳은 미국이었으며 3130명이 하버드대 출신이었다. 슈퍼리치의 평균 나이는 남성과 여성이 각각 59세와 57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슈퍼리치의 자녀는 평균 2.2명이었으며 손자는 1.9명이었다. 주택은 평균 2.7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30% 이상은 국외에도 집을 한 채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보고서는 슈퍼리치들이 올해 자동차 구입에 총 400억 달러, 전용기 구입에 230억 달러, 요트 구매에 220억 달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