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주 작가의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이 판매부수 50만 부를 넘어섰다.
올해는 출판계에서 유독 소설이 독자의 사랑을 받았지만 82년생 김지영의 판매기록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민음사는 18일 82년생 김지영이 출간 14개월 만에 판매부수 50만 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민음사 관계자는 “단권으로 1년 여 만 50만 부를 판매한 것은 한국 소설분야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 성취”라고 말했다.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전업주부인 1982년생 주인공 김지영이 30여 년 인생을 통해 여성들이 겪는 일상적 차별과 구조적 불평등을 그린 작품이다.
우리 시대 여성들이 공유하는 경험을 사실적 일화와 위트 있는 문체로 담아 성별과 세대를 뛰어넘어 폭넓은 공감과 지지를 얻어냈다.
이 소설은 ‘김지영 열풍’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낼 만큼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면서 올해 한국사회에 페미니즘 이슈를 확산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30대 ‘지영씨들’의 결혼, 취업, 경력단절, 독박 육아 등 공통된 현실을 다룬 특집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기도 했으며 시사토론 프로그램 주제로도 적극 인용됐다.
민음사 관계자는 올해 소설이 대중적 사랑을 듬뿍 받은 이유로 “‘대졸자 경력 단절 여성’이라는 주체를 발견해내 이전 세대의 페미니즘 작품들과 차별화되면서도 여러 세대를 관통 하는 오래된 문제로 보편성을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유머러스하고 감성적이면서도 현실에 대한 객관적 묘사가 디테일하게 어우러지는 조남주 작가의 문체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페미니즘 입문 도서’ ‘아버지와 딸이 함께 읽어야 할 도서’ ‘남성들에게 추천하는 여성에 대 한 이야기’ 등에 선정되며 입소문을 탄 것도 인기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