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한국전력 본사부지를 고가에 인수한 데 대해 배임혐의로 피소되면서 한전부지를 인수한 현대차그룹 3인방의 주가가 또 떨어졌다.
현대차 주가는 20일 전날보다 2.62% 떨어진 16만7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주가도 각각 5만6천 원, 23만5천 원으로 전날보다 0.71%, 1.26%씩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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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 3곳은 지난 9월 한전부지 인수에 참여한 뒤 고가매입 논란이 일면서 주가가 바닥을 쳤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배당확대, 자사주 매입, 중장기 전략 발표 등을 통해 주가 끌어올리기에 온힘을 쏟고 있다.
회복세를 보이던 계열사 3곳 주가가 또 다시 하락세를 보인 이유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배임혐의로 피소된 것이 영향을 끼쳤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주주가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정몽구 회장을 배임혐의로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정 회장의 배임 피소 사건을 형사7부(송규종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이 주주는 정 회장이 한전부지를 시장예상가의 두 배가 넘는 10조5500억 원에 매입하면서 현대차그룹에 손해를 입힌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한전부지 인수와 관련한 계열사 이사회에 모두 불참했기 때문에 배임혐의가 성립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에 따르면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이사에 대해 잘못된 의사결정에 따른 회사의 손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어렵다.
정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등기이사로 재직중이지만 지난 9월17일과 26일에 진행된 한전부지 인수 관련 이사회에 모두 불참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3개 계열사에서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한전부지 인수 관련 이사회에 참석한 적이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