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7-12-15 16: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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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인도에서 가격을 대폭 낮춘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플러스’를 판매해 현지공략을 확대한다.
15일 인도 매체 NDTV와 비즈니스투데이 등을 종합하면 LG전자는 18일부터 인도 아마존에서 V30플러스를 판매한다.
▲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
V30플러스는 V30보다 저장 용량이 큰 스마트폰으로 128GB 저장공간,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 6인치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했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 북미, 유럽 등 주요 지역에 V30를 출시했는데 인도, 중남미, 중동 등 신흥시장에도 진출하려는 계획을 세워뒀다. 특히 이 가운데 성장속도가 빠른 인도를 집중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
인도 스마트폰시장은 삼성전자 및 중국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데 LG전자는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다소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인도에서 V30플러스를 약 4만4990루피(약 76만4천 원)에 책정했다. 국내 V30플러스 출고가가 약 99만8800원인 것과 비교하면 인도에서 판매가격을 많이 낮춘 것이다.
삼성전자 프리미엄급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가격이 저렴하다. 올해 하반기 인도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은 12월 초부터 6만7900루피(약 115만4천 원)에 팔리고 있다.
이에 앞서 출시된 ‘갤럭시S8’은 하반기에 가격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5만7900루피(약 98만4300원)에 이른다. 갤럭시S8 사양은 4GB램, 64GB 저장 공간, 삼성 엑시노스 8895 등으로 V30플러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LG전자는 인도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중국업체들과 경쟁하기 쉽지 않은 만큼 프리미엄시장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은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앞세운 제품으로 이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3분기 인도에서 시장점유율 23.5%를 차지해 삼성전자 점유율을 소폭 넘어섰다. 샤오미의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92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가량 급증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저가 스마트폰이 인기를 끈 덕분으로 풀이된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성과를 내려면 인도 공략을 소홀히 할 수 없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인도는 올해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4천만 대에 이르러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성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