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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김상조에 가로막혀 미래에셋대우 몸집 키우기 험난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7-12-15 14: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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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미래에셋대우 회장이 미래에셋대우를 '한국판 골드만삭스'로 키우겠다는 꿈을 펼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 회장의 꿈이 미래에셋그룹의 지배구조를 겨냥한 ‘편법적 지배구조’ 논란에 발목 잡힐 가능성도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944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현주</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1880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상조</a>에 가로막혀 미래에셋대우 몸집 키우기 험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미래에셋대우 회장.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내년 초에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인가시기를 예상하기 어려워졌다.

금융감독원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미래에셋그룹 내부거래 조사가 끝날 때까지 미래에셋대우의 단기금융업 인가심사를 보류했다.

금융감독원은 공정위의 조사가 마무리된 뒤에 미래에셋대우의 단기금융업 인가심사를 재개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공정위의 조사는 언제 마무리될지 정해지지 않았다.

미래에셋대우 입장에서는 그동안 단기금융업 인가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제재를 주된 걸림돌로 꼽았던 만큼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난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게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가운데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경우 단기금융업 인가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대규모 자본을 확보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과 관련돼 인가심사가 보류된 삼성증권과 같은 처지에 놓이면서 초대형 금융투자사업자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금융업은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핵심사업으로 꼽힌다.

박 회장의 꿈은 미래에셋대우를 '한국판 골드만삭스'로 키우는 것이지만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의해 제동이 걸리고 있는 것이다.

박 회장이 올해 미래에셋그룹의 지배구조를 손질하는 데 힘썼지만 여전히 김 위원장의 눈높이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박 회장 등 오너일가에게 집중된 미래에셋그룹의 권력구조와 ‘일감몰아주기’ 등 내부거래 의혹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감몰아주기와 연관된 계열사는 미래에셋컨설팅이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 회장과 부인, 세 자녀 등 일가가 지분 91.86%가량을 보유한 곳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944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현주</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1880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상조</a>에 가로막혀 미래에셋대우 몸집 키우기 험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미래에셋컨설팅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사모펀드(PEF)를 통해 소유한 블루마운틴CC(골프장)와 포시즌스호텔를 운영해왔다. 사실상 미래에셋그룹에서 운용하는 펀드에서 파생되는 일감을 박 회장 일가에게 몰아주는 셈이다.

미래에셋컨설팅은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7월 블루마운틴 컨트리클럽(CC) 운영권을 자회사인 와이케이디벨롭먼트에 넘겼지만 이번 공정위 조사를 통해 규제위반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과거부터 미래에셋그룹의 지배구조를 들여다보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던 만큼 예정된 조사라는 말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경제개혁연대 보고서에서 “미래에셋은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미래에셋컨설팅과 미래에셋펀드서비스, 미래에셋캐피탈 등 지배주주 일가의 가족회사들이 지주회사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며 “미래에셋그룹의 현 소유구조는 비정상적이며 지속가능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정위의 조사시기가 단기금융업 인가심사와 맞물리면서 박 회장의 부담은 더욱 클 것”이라며 “금융회사의 대주주적격성을 강조하고 있는 금융감독 흐름을 감안하면 조사결과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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