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와 삼화콘덴서 등 부품업체들이 주력상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상승에 힘입어 내년까지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적층세라믹콘덴서 평균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공급부족이 이어지며 우호적 시장환경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10월 전 세계 적층세라믹콘덴서 평균가격은 전월 대비 6%, 지난해 10월 대비 33%의 상승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고사양화와 자동차 전장부품의 기술발전으로 수요는 가파르게 늘고 있는 반면 주요 공급업체들의 증설규모는 연간 5~10% 수준에 그쳐 품귀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현재 전체 영업이익의 70% 정도를 적층세라믹콘덴서에서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삼화콘덴서도 내년까지 가격상승의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와 삼화콘덴서는 국내 적층세라믹콘덴서 1,2위 업체로 각각 자리잡고 있다.
이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 시장 특성상 신규업체가 진입하기 어려워 공급부족이 이어질수록 기존 공급업체들의 가격 결정력이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기와 삼화콘덴서가 고객사들에 공급가격을 높여 받으며 수익성을 끌어올릴 공산이 크다.
이 연구원은 “자동차 전장부품으로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가 점차 다변화되는 추세도 나타나고 있다”며 “IT기기분야에서 공급부족 현상이 예상보다 더 심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