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석 기장군수가 기장군청 공무원 승진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3일 오전 직권남용 혐의로 오 군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 오규석 기장군수가 13일 오전 부산경찰청으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뉴시스> |
오 군수는 2015년 기장군청 정기인사에서 특정 6급 공무원들이 5급 승진자 명단에 포함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오 군수는 애초 16명이었던 5급 승진 정원을 17명으로 늘리고 대상자도 일일이 지목해 승진심사위원회에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추천된 인사 가운데는 근무평가에서 17위 밖에 있는 후보가 다수 포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법상 공무원 승진은 승진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돼 있어 군수가 개입한 경우 직권남용에 해당한다.
오 군수는 조사를 받기 위해 부산경찰청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에게 “당시 승진 인사는 승진심사위원회에서 원칙대로 진행됐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오 군수가 직접 승진정원을 늘리라고 지시했다는 당시 인사 담당 공무원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과 관련된 공무원들의 진술과 증거 자료가 이미 충분하다”며 “오 군수가 권한을 넘어 인사에 개입한 증거 자료를 토대로 조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