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가 선박금융 제공을 통해 국내 중소조선소의 선박수출 지원에 나섰다.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중소조선사인 성동조선해양의 벌크선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1억6천만 달러의 선박금융을 제공했다고 18일 밝혔다.
|
|
|
▲ 김영학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
선박금융이란 조선회사가 자기 자본만으로 천문학적 건조금액을 감당할 수 없을 경우 선박을 담보로 제공하는 장기융자를 말한다.
성동조선해양은 미국 스콜피오 벌커스(Scorpio Bulkers)에 총액 6억9천만 달러 규모로 12척의 벌크선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성동조선해양은 내년 4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수주물량을 인도하기로 했다.
선주사인 스콜피오 벌커스는 미국 NYSE에 상장된 글로벌 선사다. 관계사인 스콜피오 탱커스와 같이 2012년부터 국내 조선사에 50척 이상 선박을 발주했다.
이번 선박금융 제공은 한국무역보험공사 해양금융부가 부산국제금융센터 내 해양금융 종합센터로 이전한 후 국내 조선사 수출계약을 처음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국내은행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수차례 열어 대출 참여를 이끌어냈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내은행에게 공사가 책임지는 비율을 95%에서 100%로 특별우대하기로 했다.
그 결과 국민, 농협, 우리, 외환은행이 이번 프로젝트에 각각 2천만 달러씩 대출했다.
김영학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이번 선박금융은 무역보험공사 해양금융부가 해양금융종합센터로 이전한 뒤 처음으로 지원하는 것"이라며 "국내조선업 특히 중소조선사들의 재도약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체계적으로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성동조선해양이 수주한 벌크선은 연비를 높여 연료비를 절감하고 유해물질 배출을 줄인 친환경 에코쉽이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 1조115억 원, 영업손실 1916억 원을 기록했다. 성동조선해양은 2009년부터 계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