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패널 가격이 계속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내년에는 공급과잉이 심각해져 업황이 개선되기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LCD TV패널에 실적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LCD패널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며 “LCD 업황의 부진이 일시적 상황에 그치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12월 LCD TV패널 평균가격은 11월보다 2% 정도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 1분기에는 전 세계 공급과잉률이 9.2% 정도에 이르며 업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 연구원은 “중국 패널업체들의 신규 패널생산 증가가 LCD 업황에 계속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내년 1분기부터 TV 비수기가 겹치며 가격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10월 LCD TV패널 출하량은 9월보다 7.5% 감소했다. 주요고객사인 LG전자에 공급하는 물량도 같은 기간 9.1% 줄었다.
LG전자가 프리미엄TV 고가전략을 강화하며 LCDTV보다 올레드TV의 판매비중을 높이고 있어 LG디스플레이의 LCD패널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사업에서 아직 적자를 보고 있어 영업이익을 모두 LCD패널에 의존하고 있다. LCD 업황부진이 계속되면 실적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LG디스플레이가 LCD TV패널 가격하락의 영향을 만회하기 위해 새 성장동력인 올레드 TV패널의 출하량을 늘리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CD패널 가격은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고 내년 시장상황도 예측하기 어렵다”며 “반면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TV패널 출하량은 크게 늘고 있다”고 파악했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10월 LG전자에 공급한 올레드 TV패널 물량이 9월보다 32% 늘어난 것으로 봤다. 하반기부터 신규공장 증설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출하량이 급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전체 올레드 TV패널 출하량은 최대 16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추정치인 90만 대와 비교해 80%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