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1년8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진웅섭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금융감독원장 후임으로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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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
금융위원회는 18일 신제윤 위원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최 원장이 낸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으로 진 사장을 내정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했다.
최 원장은 18일 오전 금감원 간부들에게 “여러 사건사고가 잘 마무리돼 지금 물러날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날 오후 5시에 최 금감원장의 이임식을 치렀다.
그는 지난해 3월 박근혜 정부의 첫번째 금감원장으로 임명됐으나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최수현 원장은 재임시기에 각종 금융사고가 터지면서 여러 차례 책임론에 시달렸다. 지난해 동양증권 불완전판매 사건이 터졌고 연이어 카드사 개인정보 대량유출과 KB금융사태까지 발생했다.
최 원장은 지난해 동양그룹 회사채 투자자들이 불완전판매로 큰 손실을 입으면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올해 초 3개 카드회사에서 고객정보 1억여 건이 유출됐다.
그는 특히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에게 내렸던 경징계를 중징계로 번복하는 과정에서 KB금융사태를 더욱 악화했다는 책임론에 휩싸였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내정자는 1959년 태어난 역대 최연소 금감원장이다. 고졸 검정고시를 치른 뒤 건국대학교 법학과를 나와 1984년 제28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진 내정자는 공직에 입문한 뒤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과 새누리당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거쳐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지냈다. 지난 3월부터 정책금융공사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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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웅섭 신임 금융감독원장 내정자 |
진 내정자는 금융위원회에서 약 10년 동안 근무했으며 금융권 전반에 발이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금융공사 사장으로 일하면서 IT와 금융산업의 융복합제도에 대한 경험도 쌓았다.
금감원은 최수현 원장이 물러나고 진 내정자가 들어오면서 대규모 인사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은 임원 인사와 함께 공석중인 소비자보호총괄국장 등 일부 국장급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내부에서 최종구 금감원 수석부원장의 거취가 주목을 받는다. 최 부원장은 행정고시 25회 합격자로 진웅섭 내정자보다 3년 먼저 공직에 입문한 선배여서 관례상 퇴직할 가능성이 높다. 최 부원장은 이른 시일 안에 거취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