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가 68개월 연이어 흑자를 냈지만 흑자폭은 9월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57억2천만 달러 흑자로 9월 흑자폭보다 53.1% 급감했다.
▲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공항을 찾은 여행객들. <뉴시스> |
경상수지는 4월 36억7천만 달러 흑자를 보였는데 6개월 만에 흑자 규모가 가장 작아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여행수지 악화로 10월 서비스수지가 최대 적자를 냈고 영업일수가 지난해 22.5일에서 올해 18일로 줄어들면서 수출 증가세가 둔화해 상품수지 흑자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10월 여행수지 적자는 16억7천만 달러로 역대 2위 규모였다. 서비스수지는 35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추석 연휴를 맞아 외국으로 나간 여행객은 증가했으나 사드보복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은 줄었기 때문이다.
10월 출국자 수는 지난해 10월보다 19.6% 늘어난 223만2천 명에 이르렀지만 입국자 수는 지난해 10월보다 26.6% 줄어든 116만6천 명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10월보다 49.3% 가파르게 줄어든 34만5천 명이었다.
상품수지는 86억 달러 흑자를 냈지만 9월보다 42.6% 급감했다. 이 가운데 수출은 반도체 시장의 호조로 444억3천만 달러를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개월 연이어 증가했다.
수입은 358억3천만 달러를 보였다.
임금,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11억7천만 달러로 확인됐다.
상품과 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10월 기준 84억4천만 달러 순자산 증가를 보였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억1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1억4천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33억6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35억4천만 달러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지정학적 위험이 커진 8∼9월 줄었다가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