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연임에 도전하지 않는다.
황 회장은 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회장 선거에 도전하지 않겠다”며 “2018년 2월4일에 임기가 끝나는 만큼 거취를 빨리 밝혀야 금융투자협회 이사회와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본시장 30대 과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 많다”며 “내가 금융투자협회를 떠나더라도 다음 회장이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끝까지 경주할 수 있도록 관심을 계속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 회장은 연임을 포기한 이유를 놓고 “내 의지와 가족, 시대적 분위기와 회원사들의 바람 등이 모두 맞아야 연임할 수 있다”며 “최근의 시대적 분위기에 내가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 생각은 물론 시대적 분위기와 증권사 등 회원사들의 의견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회원사들의 분위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대기업 출신이 기업의 도움을 받아 금융협회장에 오르는 사례가 다시 나타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는데 황 회장의 연임 포기와 연관돼 있다는 시각도 있다.
황 회장은 삼성투신운용과 삼성증권 사장을 역임했다. 그 뒤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을 거쳐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일했다.
금융투자협회 이사회는 조만간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결의하고 20일경 다음 회장후보를 공개모집하기로 했다. 회추위는회장후보 3~4명을 추려 2018년 1월20일 이후 회원총회를 열고 다음 회장의 인선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협회장은 회원사의 자율투표에 따라 선출된다. 금융투자협회 회원사는 증권사 56곳, 자산운용사 169곳, 선물회사 5곳, 부동산신탁회사 11곳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