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롯데홈쇼핑과 GS홈쇼핑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혐의를 놓고 “나와는 상관없고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전 전 수석을 제3자 뇌물수수 등 혐의로 4일 다시 불러 조사했다.
▲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4일 검찰에 출석하는 도중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
그는 검찰조사에 앞서 홈쇼핑업체에게 후원을 요구한 의혹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에 들어가서 충분히 설명을 듣고 검찰이 제기하는 의문과 오해에 충분히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전 전 수석은 “e스포츠산업은 정부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분야이고 종합적 판단으로 (홈쇼핑업체에) 조언해줬을 뿐”이라며 “저는 일찍이 e스포츠에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해왔고 앞으로 똑같은 기회가 있다면 똑같은 조언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전 전 수석을 상대로 GS홈쇼핑에 기부금을 요구했는지를 조사하고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과 GS홈쇼핑이 e스포츠협회에 돈을 건넨 것이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고 파악했다. 업체가 협회에 돈을 내면 그 돈의 일부를 전 전 수석의 보좌관이었던 윤모씨가 협회 직원들과 자금을 세탁하고 빼돌리는 구조로 돼 있다는 것이다.
전 전 수석의 보좌관이었던 윤모씨와 김모씨, 자금세탁 브로커 배모씨 등은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현재 구속기소됐다.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으로부터 수백만 원에 이르는 상품권을 받아 가족이 사용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청와대 근무 시절 기획재정부 관계자에게 전화해 e스포츠협회 예산 20억 원을 배정하도록 요구한 의혹도 받는다.
이에 앞서 11월22일 검찰은 롯데홈쇼핑과 관련한 제3자 뇌물수수 의혹을 중심으로 전 전 수석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25일 기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