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미사일을 또 발사한 북한을 규탄하며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위협을 제거할 역량을 강화할 것임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9일 오전 6시부터 약 55분 동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는 북한의 도발을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북한 도발을 앉아서 보고만 있지 않겠다"

▲ 문재인 대통령.


그는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단호하고 실효적 대응 조치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며 “압도적 힘의 우위를 기반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서 대한민국을 보호하고, 무력 도발 시 즉각 응징하여 위협을 제거할 수 있는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적 군사 모험주의를 멈추지 않는 한 한반도의 평화는 불가능하다”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할 때까지 한미 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은 한반도 긴장을 높일 뿐 아니라 국제평화와 안전을 중대하게 위협한 행위로 무모한 도발을 일삼는 데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은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무모한 선택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군에게 “굳건한 한미동맹 연합방위 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도발 시 즉각 응징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응태세를 유지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대륙을 넘나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완성되면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며 “북한이 상황을 오판해 우리를 핵으로 위협하거나 미국이 선제타격을 염두에 두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한·미 미사일지침의 탄두중량 제한 철폐 등에 따라 군의 무기 획득과 개발을 가속화하도록 지시했다. 또 미사일 도발이 평창올림픽에 미칠 영향을 검토하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이번 도발은 미리 예고됐고 사전에 파악돼 대비태세를 준비해뒀다”며 “국민께서는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걱정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3시17분 탄도미사일을 쏘았고 미사일은 약 960km 지점의 동해상에 떨어졌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비상 대기하고 있다가 문 대통령에게 3시19분에 1차 보고, 3시24분에 2차 보고를 했다. 문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뒤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