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출범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고성능 브랜드 출범으로 ‘현대차는 값싼 차’라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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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14일 현대차와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중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을 출시한다. 브랜드 N의 첫 제품은 준중형 해치백 i30의 고성능 모델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다음달 i30의 연식변경 모델 출시를 발표하면서 i30 고성능 모델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i30 고성능 모델에 가솔린 터보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DCT)가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배기량은 2000cc, 최대출력은 300마력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중형 세단 쏘나타를 뛰어넘는 성능이다. LF쏘나타는 배기량에 따라 2.0과 2.4 모델로 나뉘는데 최고출력은 각각 168마력과 193마력이다.
현대차 남양연구소는 독일 현대모터스포츠법인과 공동으로 고성능차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규헌 현대모터스포츠법인장은 최근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i30 고성능 모델 테스트를 지휘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 법인장은 지난달 “2∼3년내 골프 GTI와 같은 고성능 모델 N이 출시될 것”이라며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참가를 통해 쌓은 우리의 기술력이 고성능 모델 개발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2014년 월드랠리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경주차와 팀을 출범하면서 고성능 브랜드 N 프로젝트를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당시 “N은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주려는 고성능 기술력의 상징”이라고 밝혔다. N의 어원은 남양연구소(Namyang R&D Center)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브랜드 N 출범을 통해 ‘값싼 차’라는 이미지를 벗고 브랜드 위상을 높이려고 한다. 기아차도 2016년 콘셉트카 GT의 양산모델을 출시하는 등 고급화 전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현재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독일계 고급차회사를 중심으로 고성능차 브랜드들이 등장하고 있다. BMW는 M, 벤츠는 AMG, 아우디는 S 브랜드를 통해 고성능차를 내놓고 있다.
미국 완성차기업들은 독일차가 장악한 고급차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급차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포드는 지난달 향후 5년간 새로운 고급차 플랫폼 개발에 2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GM도 내년 캐딜락 사업부를 뉴욕으로 이전한 뒤 광고와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캐딜락의 고급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로 했다.
윤수현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원은 “포드와 GM이 경영위기를 겪으면서 고급 브랜드에 대한 투자가 미흡한 반면 독일 고급차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했다”며 “미국기업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