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가 20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전현직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박지원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국민의당 안에서 바른정당과 통합을 반대하는 호남계 중진의원들이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분당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21일 열리는 바른정당과 통합을 논의할 ‘끝장토론’이 분당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21일 오전 페이스북에 “지도자가 신뢰를 잃으면 지도자가 아니다”며 바른정당과 통합을 준비하는
안철수 대표에게 재차 일침을 날렸다.
그는 “안 대표는 어제 분명히 전현직 지도부 초청 오찬회동에서 김동철 박주선 주승용
박지원 참석자 전원의 요구대로 통합 연합 연대를 거론하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회동 후 기자들에게 통합을 또 거론했다”며 “안 대표는 안 한다고 말하고 다시 한다고 말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0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안 대표가 국민의당을 흔들고 있다”고 비판한 데 이어 다시 한번 비난의 수위를 높인 셈이다.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도 21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자료에서 바른정당을 “국가 대개혁을 저지하려는 기득권 정당”으로 규정하고 통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천 의원은 “바른정당과 연대나 통합을 하는 것은 국민의당에 실리를 가져다주기는커녕 국민의당을 패망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바른정당과 통합은) 어떤 미사여구를 동원해도 반개혁, 반민심, 반문재인 적폐연대 이상의 것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연대냐 중도보수연대냐 등 국민의당의 정치적 입장을 이번에 분명히 정리해야 한다"며 ”선거제 도입과 분권형 개헌을 위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과 협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만큼 협력대상은 바른정당이 아닌 민주당“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호남계 의원들은 21일 오후 바른정당과 통합을 논의할 의원총회, 이른바 ‘끝장토론’을 앞두고 안 대표를 향해 비판의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과 천 의원 등 통합을 반대하는 호남계 중진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당내 ‘평화개혁연대’ 출범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총회에서 바른정당과 통합을 찬성하는 안 대표 측과 통합을 반대하는 평화개혁연대 사이에 참예한 의견대립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데 의원총회 결과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평화개혁연대 의원들의 탈당으로 분당이 현실화할 수 있다.
호남계 중진과 비례대표 의원 등 20여 명이 평화개혁연대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분당이 현실화하면 국민의당은 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된다.
국민의당 의원총회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246호에서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비공개로 진행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