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가 NH농협은행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를 뽑기 위한 인선절차에 들어갔다.
NH농협금융은 20일 1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NH농협은행장과 NH농협생명 NH농협캐피탈 NH농협손해보험 등 계열사 4곳의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 (왼쪽부터) 이경섭 NH농협은행장, 이윤배 NH농협손해보험 사장, 서기봉 NH농협생명보험 사장, 고태순 NH캐피탈 사장. |
NH농협금융 관계자는 “은행장의 임기 40일 전까지 임추위를 시작하도록 규정돼 있어 이날 첫 논의를 했다”며 “구체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선임 절차의 방향성 정도를 다뤘다”고 말했다.
이날 임추위에서는 NH농협금융과 NH농협금융 계열사들의 부사장급 이상인 임원 147명을 후보군으로 올렸다.
임추위는 24일 2차 회의를 열고 후보군을 절반 정도로 압축하기로 했다. 27일로 예정된 3차 회의에서는 최종 후보군을 구체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임추위는 민상기 서울대 경영대 명예교수와 전홍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정병욱 변호사 등 3명의 사외이사와 오병관 NH농협금융 부사장,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 등 2명의 사내이사로 꾸려졌다.
오 부사장이 이날 임추위에서 후보군에 포함됨에 따라 앞으로는 오 부사장을 제외한 4명이 임추위 논의를 이어간다.
새 NH농협은행장의 유력한 후보로는 오 부사장과 박규희 NH농협은행 부행장이 꼽힌다.
오 부사장은 충남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NH농협금융 기획실장을 지냈으며 2016년에는 사내이사에도 올랐다.
이경섭 현 행장과 김주하 전 행장이 모두 NH농협금융 부사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오 부사장이 차기 행장으로 선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규희 NH농협은행 부행장은 농협대를 졸업하고 안동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농협은행에서 기업고객 부장과 경북영업본부장을 역임한 뒤 2016년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기업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그동안 농협은행장이 연임된 전례가 거의 없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 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한 뒤 빅배스(대규모 부실채권 정리)를 실시하는 등 회사의 체질개선에 공들였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1111억 원을 냈는데 올해는 이미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 5160억 원을 거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