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케이자이(닛케이)신문이 메모앱 에버노트에 2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닛케이신문은 투자와 더불어 에버노트와 콘텐츠 공급계약도 맺었다. 사용자가 작성하는 메모 내용과 관련된 기사를 자동으로 표시해 주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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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타 츠네오 니혼케이자이신문 사장(왼쪽)과 필 리빈 에버노트 사장 |
에버노트는 10일 공식 블로그에서 닛케이신문으로부터 2천만 달러를 투자받았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자본이 실리콘밸리 벤처기업에 거액을 투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에버노트는 세계 1억 명이 사용하는 메모앱으로 클라우드 환경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기기에 관계없이 메모, 사진, 동영상 등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에버노트는 매년 매출이 80~120% 가량 늘어나고 있어 인수제의도 끊이지 않는다. 아직 기업공개를 하지 않았는데 에버노트의 기업가치는 몇 년 전 이미 1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닛케이가 에버노트에 투자한 것은 일본에 에버노트 사용자가 많기 때문이다. 에버노트 사용자의 20%가 일본에 있으며 매출의 30%가 일본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노트 사용자의 32%가 애플기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일본의 애플 점유율은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높아서 에버노트의 성장성도 그만큼 크다.
이 때문에 에버노트는 그동안 소니, 도시바 등 일본 제조사들 제품에 앱을 탑재하며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다. 그러나 닛케이와 에버노트의 협력은 이전 일본 협력사들과 다른 점이 있다.
닛케이는 투자와 함께 콘텐츠도 공급하기로 했다. 에버노트가 최근 공개한 콘텍스트 기능을 이용해 닛케이의 온라인 기사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콘텍스트 기능은 사용자가 메모를 작성하면 관련 기사와 정보를 자동으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에버노트는 미국 내 콘텐츠 제공사로 월스트리트저널을 소유한 다우존스와 협력하고 있다.
키타 츠네오 닛케이 사장은 “닛케이와 에버노트는 지식노동자들의 생산력을 높이고자 하는 같은 목표를 지니고 있다”며 “두 회사의 협력으로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 리빈 에버노트 사장은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언론사인 닛케이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중요하고 시의적절한 콘텐츠가 에버노트와 결합해 일상생활에서 지식을 공유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닛케이신문은 1876년 창간돼 138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과 함께 일본 4대 일간지로 꼽힌다. 약 1300 명의 기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발행부수는 300만 부 이상으로 경제지 가운데 가장 많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