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정희수 전 새누리당 의원을 수차례 만나 면세점 특허관련 청탁을 했다고 검찰이 공개했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신 회장과 최순실씨의 공판에서 검찰은 롯데그룹에서 작성한 ‘정희수 의원 미팅 자료’를 내놓았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신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이 자료에 따르면 신 회장은 2016년 초 롯데호텔에서 정 전 의원과 7차례 만났다.
검찰은 “신 회장은 정 전 의원을 만나 여러 현안과 애로사항 등을 이야기했다”며 “그 내용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신 회장과 독대한 자리에서 참고한 ‘말씀자료’ 내용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2016년 5월까지 제19대 국회 후반기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면세점정책을 다룬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특허와 관련한 청탁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파악했다. 롯데면세점은 2015년 11월 면세점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해 월드타워점 특허를 잃었다.
월드타워점은 롯데면세점이 공을 들이던 곳이다. 2015년 매출 6112억 원을 올려 2014년보다 26.79% 늘어났다. 당시 국내 면세점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정부는 2016년 4월에 서울시내면세점 특허를 4곳(대기업 3곳, 중소기업1곳) 추가로 내주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은 2016년 12월 특허를 따내 월드타워면세점을 다시 열었다.
정 전 의원은 20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다. 검찰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정 전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한 뒤 상근고문으로 영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