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과 캐나다의 통화스와프로 대외안전판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캐나다와 상설 통화스와프 체결 관련 브리핑에서 “이번 계약 체결은 위기 발생 시 활용 가능한 강력한 외화부문 안전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한-캐나다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 관련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은행과 캐나다중앙은행은 현지시간 기준으로 15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원화-캐나다달러화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통화스와프는 6대 기축통화국인 캐나다와 한도·만기를 정하지 않은 ‘상설계약’으로 협정을 맺은 것이다. 한국이 한도와 만기가 없는 상설계약 형태로 계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나라의 중앙은행은 금융안정을 위해 유동성 공급이 필요할 경우 상대국의 통화를 빌릴 수 있게 됐다. 캐나다달러는 외환보유액 구성 5위, 외환거래 규모 6위에 이르는 유동성이 높은 주요 국제통화다.
김 부총리는 “캐나다는 금융시장 측면에서 매우 안정된 선진국으로 3대 국제신용평가사에게 최고 국가신용등급을 받는 국가”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캐나다는 미국, 유럽 등 6개 주요 기축통화국 간 한도를 정하지 않은 무기한 통화스와프를 맺어 둬 한국은 이러한 네트워크의 효과를 간접적으로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계약은 캐나다가 여러 기축통화국과 체결한 계약과 같은 형태의 표준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가 개선되고 앞으로 두 나라간 경제금융 협력관계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정부는 앞으로도 한국은행 등과 협력을 통해 주요국가와 통화스와프를 확대해 대외안전판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브리핑 뒤 질의응답에서 최근 미국시장의 원화강세를 놓고 “간밤에 국제금융시장을 보니 글로벌 달러 약세현상이 국제적으로 있었다”며 “정부는 시장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과도한 쏠림현상이 없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