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위탁생산기업 DB하이텍(옛 동부하이텍)이 글로벌 위탁생산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에 영향을 받아 3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줄었다.
DB하이텍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639억 원, 영업이익 330억 원을 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17.3%, 영업이익은 27.9% 각각 줄었다.
전 세계 위탁생산업체들의 공격적 시설투자로 올해 들어 업황이 침체기에 접어들며 DB하이텍도 실적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남대종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반도체 위탁생산기업의 생산능력이 지난해보다 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둔화 속도가 빨라 판매가격 하락폭도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3분기 실적감소의 원인이 업황부진과 거리가 멀다며 스마트폰업체들의 재고조정 등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DB하이텍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국내 증권사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종합한 3분기 매출 추정치는 평균 1742억 원, 영업이익은 411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3분기 DB하이텍의 누적매출과 영업이익도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4분기에 업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올해 실적부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