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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주가 겹호재에 거침없이 질주, '거품' 불안감 커져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7-11-14 16: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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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주가가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신라젠이 개발하고 있는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벡’이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과열에 따른 비정상적 주가상승이라는 말도 나온다.

◆ 신라젠 주가, 이틀 연속 급등

14일 신라젠 주가는 전날보다 8800원(10.92%)오른 8만94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6.61%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급등세다.
 
신라젠 주가 겹호재에 거침없이 질주, '거품' 불안감 커져
▲ 문은상 신라젠 대표.

시가총액도 이날 종가 기준 5조9451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날 주가 상승은 두가지 호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신라젠의 글로벌 임상3상 유럽 파트너사인 트랜스진은 1440만 유로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유상증자 성공으로 신라젠의 펙사벡 임상3상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신라젠은 항암제 펙사벡을 개발하고 있다.

펙사벡은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해 죽이는 항암 바이러스로 암세포를 골라 죽이면서 환자의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신약으로 신라젠은 2020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라젠은 2011년 펙사벡 기술수출을 체결했고 2015년 펙사벡의 연구개발과 임상실험을 지원을 받기로 계약했다. 올해 4월에는 임상진전에 따른 기술 수출료 400만 달러도 받았다.

글로벌 주가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가 MSCI 한국지수에 신라젠을 포함한다고 밝힌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MSCI지수에 편입되면 지수에 따라 투자하는 펀드자금이 유입되면서 매수세가 강해진다. MSCI지수 편입으로 신라젠에 250억 원 가량의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신라젠 주가, 거품인가

신라젠 주가는 올해 들어 급등하고 있다.

신라젠은 지난해 12월6일 코스닥 시장에 공모가 1만5천 원으로 상장했다. 고평가 논란 속에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올해 주가는 1만3250원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주가는 최근 몇 달 동안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였다. 9월 한 달 동안 79.16%, 10월 한 달 동안 51.01%가 올랐다. 지금 주가는 올해 초보다 7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9월 중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신라젠 주가에는 펙사벡 개발 기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글로벌 임상3상 600명을 모집하고 있는데 현재 16개국에서 200여명의 환자가 모집됐다. 중국에서 허가가 나 환자모집에 속도도 붙고 있다. 치료 대상도 간암을 넘어 다른 암 치료로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거품’이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펙사벡의 임상3상은 신라젠이 상장할 당시에도 진행 중이었고 공모가에도 펙사벡의 가치가 이미 반영됐다는 것이다.

신라젠은 아직도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35억 원, 영업손실 272억 원을 냈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도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이뤄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라젠은 대주주인 문은상 대표 지분율은 7.95%에 불과하고 소액주주의 비율은 81.54%에 이른다”며 “10여 년 전 증시활황 당시 팬오션이 ‘국민 작전주’라는 별명을 얻었던 것처럼 개인투자자들이 증시활황에 묻지마식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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