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권 롯데카드 사장이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결합)사업과 동남아 진출에 힘쓰고 있다.
카드업계의 업황 악화를 이겨내 수익감소에 제동을 걸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사장이 롯데카드 핀테크사업을 확대하는 데 공들이고 있다.
김 사장은 8일 ‘비자 롯데카드 웨어러블’의 출시기념식을 열고 “2018년 상반기에는 경쟁사보다 좋은 기능을 선보일 것”이라며 “앞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핀테크와 모바일 비즈니스를 내놓을 것”이라며 밝혔다.
비자 롯데카드 웨어러블은 롯데카드가 비자카드와 협력해 만든 웨어러블 결제시스템이다. 스티커와 배지, 글러브 등 세 종류로 출시됐으며 내부에 선불 칩이 장착돼 있어 고객이 단말기에 대면 결제를 할 수 있다.
김 사장은 5월에 내놓은 ‘롯데카드 핸드페이’의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핸드페이는 손바닥 정맥정보를 활용한 결제시스템이다. 고객이 손바닥 정맥의 정보를 미리 등록한 뒤 매장의 핸드페이 단말기에 손바닥을 올려놓으면 카드없이도 결제를 할 수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안에 핸드페이 설치매장을 1천여 곳 이상으로 늘리고 주유소와 병원 등 가맹점과도 제휴를 맺어 핸드페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베트남을 발판으로 동남아 카드업계를 선점하겠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롯데카드는 9월 베트남 금융사인 ‘테크콤파이낸스’의 지분 100%를 인수한 뒤 현재 현지에서 신용카드 발급과 할부금융 등의 업무를 시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매년 수익이 감소하고 있는데 김 사장의 이런 노력이 이런 흐름을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카드는 2016년 순이익 1065억 원을 냈는데 2011년에 거둔 1821억 원보다 41.5%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도 순이익 60억 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4% 줄었다.
열쇠는 다른 카드사와 뚜렷이 구별되는 차별점이다.
신한카드와 우리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동남아 진출 등 비슷한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또 카드업계 전반의 업황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지 못하면 수익개선이 쉽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카드를 비롯해 국내 전업카드사 8곳 가운데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곳은 비씨카드밖에 없다.
8월부터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되는 가맹점이 늘어난 만큼 앞으로 카드업계의 업황은 더욱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성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롯데카드는 롯데그룹 계열사와 연계한 영업을 바탕으로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카드업계의 규제강화와 경쟁심화 등으로 마케팅비용이 늘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