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필리핀 마닐라 솔레어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 기업투자서밋(ABIS)에 특별연설자로 참석해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과 교통·에너지·수자원관리·정보통신(IT)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1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 기업투자서밋에 참석해 아세안과 미래공동체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사람(People)공동체, 안보협력을 통해 평화에 기여하는 평화(Peace)공동체, 호혜적 경제협력으로 함께 잘사는 상생번영(Prosperity)공동체의 3P공동체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특별히 경제협력에서 아세안이 추구하는 역내 연계성을 높일 수 있는 4대 중점협력분야를 제시했다. 이미 많은 협력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교통, 에너지, 수자원관리, 스마트 정보통신 등이다.
교통분야에서 한국이 베트남 하노이·호치민 메트로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경전철 사업을 진행하고 있음을 들었다. 한국이 경제개발과정에서 겪은 대도시 교통 문제 해결방안을 나누는 것은 물론 고속철도 건설·운영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다.
또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 발전소 건설을 협력하고 있다며 더 많은 협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바탐의 에너지 자립섬사업은 신재생에너지 협력의 미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태국 후웨이루앙강 하류유역 개발, 라오스 세남노이 수력발전, 필리핀 루존 수력발전과 불라칸 상수도 사업, 인도네시아 까리안 세르퐁 상수도 사업 등 수자원사업분야에서 한국의 효율적 수자원 관리와 사업노하우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스마트 정보통신분야는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IT인프라를 토대로 지능정보화와 산업의 스마트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5세대(5G) 이동통신망을 평창올림픽에서 선보인 후 내년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은 싱가포르의 스마트네이션 건설에 참여하고 그 경험을 다른 나라와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경제협력은 재정이 뒷받침돼야 속도있게 이뤄진다”며 “아세안 관련 기금을 획기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아세안 협력기금 출연규모를 2019년까지 현재 2배 수준인 연간 1400만 달러로 늘리고 한-메콩협력기금은 3배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4대 중점분야 지원을 위해서는 2022년까지 글로벌 인프라펀드로 1억 달러를 추가 조성한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 한국은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지난 역사 속에서 서로에게 힘이 돼 준 친구”라며 아세안과 관계를 주변 4대국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또 2020년까지 교역량을 2천억 달러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임기 안에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아세안을 향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