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사람’을 중심으로 한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관계 발전을 이루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기고 전문매체 ‘프로젝트신디케이트’를 통해 ‘한-아세안 협력관계: 사람 중심의 공동체를 향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냈다고 13일 청와대가 밝혔다. 이 기고문은 500여 개 매체 회원사 등을 통해 아세안 의장국 필리핀을 비롯한 세계 150여 개 나라에 전달됐다.
문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아세안 창설 50주년을 축하하며 정상들과 첫 만남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이라며 “한국에 아세안은 소중한 친구이고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는 나라와 나라의 관계를 넘어 많은 사람의 삶으로 이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한국과 아세안의 공통 철학이자 이정표”라며 “나의 오랜 정치철학인 ‘사람이 먼저다’와 아세안 2025 공동체 출범 성명의 ‘사람 지향의 공동체 추구’는 같다”고 말했다.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 증진이 정부 중심의 협력이 아닌 국민 중심의 협력으로 이뤄지길 바란다는 뜻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2010년 이래 한국과 아세안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많은 성과를 냈다”며 “그러나 그동안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은 정치와 안보, 경제 협력을 중심에 뒀고 정부 중심의 협력이라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무엇보다 사람, 즉 한국민과 아세안 국민들을 중심에 두고 아세안과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이런 비전을 위해 먼저 ‘사람 중심의 국민외교’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직접 참여한 인적 교류 등으로 한국과 아세안 간 협력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사람을 중심으로 한 관계발전 비전을 위해) ‘국민이 안전한 평화공동체’가 돼 ‘더불어 잘사는 상생 협력’을 통해 공동 번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아세안 회원국과 상호연계를 증진하기 위해 아세안이 추구하고 있는 ‘아세안 연계성 종합계획 2025’와 ‘제3차 아세안 통합 이니셔티브 작업계획’의 이행을 적극 지지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한-아세안FTA의 추가 자유화 협상도 더욱 속도를 내 자유롭고 포용적 성장의 길을 닦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